뭐가 눈에 씌어 9시를 12시로 봤을까? 제 시간에 차를 대지 못했다. 기다리다 차를 몰고 지방엘 가버리신 고문님. 시외버스를 타고 따라가며 잘못했다고 하지만 단단히 화가 나셨다. '문경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내일 아침부터는 제가 모시도록 허락해 주십시오'에 '그냥돌아가세요' 여관에서 밤을 새우고 다음 날 막차 때까지 기다려 본다. 혹시라도 노여움이 풀리시면 모시고 돌아오기 위해서......
쇼퍼는 영국 왕실 마차를 모는 마부를 말한다. chauffeur. 단순 운전 대리를 넘어 경호, 비서를 통틀어 최상의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을 말한다. 가죽 명품 에르메스는 본래 영국왕실에서 쓰이는 말안장 등 마구 제조 업자였다. 그 자부심을 일반에게도 제공하면서 명품 소리를 듣게 됐다. 전문인 소리를 듣는 쇼퍼라는 직업. 국내에서는 어떤 자리 일까?
임비서는 10년 넘는 경력의 국회의원 수행기사였다. 그의 서비스 중 가장 인상 깊은 것은 '도착 5분 전' 문자 메시지였다. 도착지에서 기다리는 수행원들에게 보내주는 이 메시지는 단비다.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전화로 물어 볼 수도 없는데 그때그때 알려주는 도착 알림 문자는 수행원들을 안심시켜 준다. 기사가 바뀌면 수행원들이 기사에게 이 알림을 요청하지만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운전에 방해가 되기도 하지만 뒷좌석에서 못하게 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의원님 성격이 하도 별나서 '이 놈 저 놈' 육두문자가 난무했지만 임비서는 표정하나 변하지 않고 받았다. 수행원들은 임비서의 문자알림이 고마워서 어떻게든 그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찾아 주곤 했었다. 나중에 의원께서 정치를 그만두시게 될 때 졸지에 실업자가 된 7명의 의원실 식구들이 제일 먼저 다른 의원님을 소개하려고 자리를 알아보는 수고를 자청할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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