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022의 게시물 표시

의원님은 코스한정식 수행기사는 한상에 차려주는 센스있는 한정식집주인

만찬 약속에 의원님을 모시고 가는 식당은 대개 정해져 있다. 그런 식당들 중에 인상깊은 의왕 백운호수의 어느 한정식집. 주차하고 들어서니 '의원님 수행오셨죠"하고는 따로 자리를 만들어 준다. 이어 커다란 상에 반찬을 한가득 들여 온다.  이 집은 코스한정식이라 순서대로 하나씩 들여오는 집이다. VIP는 그걸 주는대로 받아드시면 되지만 수행기사는 언제 일어서실지도 모르니 기다리고 있을 여유가 없다. 그런 사정을 헤아려 한번에 내주는 것이다. 기사들 사이에서도 그 집 주인의 센스를 칭찬해 마지 않는다.

'도착5분전' 10년 고수 수행기사가 수행원에게 보내주는 문자서비스

임비서는 10년 넘는 경력의 국회의원 수행기사였다. 그의 서비스 중 가장 인상 깊은 것은 '도착 5분 전' 문자 메시지였다. 도착지에서 기다리는 수행원들에게 보내주는 이 메시지는 단비다.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전화로 물어 볼 수도 없는데 그때그때 알려주는 도착 알림 문자는 수행원들을 안심시켜 준다. 기사가 바뀌면 수행원들이 기사에게 이 알림을 요청하지만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운전에 방해가 되기도 하지만 뒷좌석에서 못하게 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의원님 성격이 하도 별나서 '이 놈 저 놈' 육두문자가 난무했지만 임비서는 표정하나 변하지 않고 받았다. 수행원들은 임비서의 문자알림이 고마워서 어떻게든 그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찾아 주곤 했었다.  나중에 의원께서 정치를 그만두시게 될 때 졸지에 실업자가 된 7명의 의원실 식구들이 제일 먼저 다른 의원님을 소개하려고 자리를 알아보는 수고를 자청할 만큼.......

종일 G90 몰다 아반테로 퇴근하는 길.... 차를 타다 달구지를 타는 느낌

출근해서 G90을 몰다가 아반테를 타고 퇴근하는 길. 시끄럽다는 것과 덜컹 거린다는 것. 달구지에 올라 앉은 느낌이다.  차 욕심이 없어서 굴러만 가면 된다는 생각으로 차를 타 왔는데 생각이 달라진다. 세단은 스피커를 통해서 소음과 같은 주파수의 소리를 내서 소음을 상쇄시키기 때문에 조용하다. 처음 SUV가 나왔을 때 스폰지나 압축고무를 덧대서 방음시공을 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것 만으로도 꽤 조용했지만 첨단 장치의 효과는 놀랄만 하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무음실에 있다가 나온 느낌이다. 차의 흔들림은 판스프링에서 코일스프링 쇼바를 거쳐 멀티챔버에 이르렀다. 세단은 다단계 공기압축기를 이용해 흔들림을 최대한 잡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는 평안함'을 구현 한다. 하루 종일 세단을 타다 아반테로 바꿔타고 퇴근하는 길에서는 다른 세상에 살다가 현실세계로 돌아오는 기분을 만끽한다. 이게 내가 사는 세상이다.  

차 한 대를 넷이 운전한다 임원수행기사의 무게

제네시스 G90을 넷이 운전한다. 핸들을 잡는 나, 내가 집에서 출발해 돌아 올 때까지 마음을 놓지 못하는 아내, 뒷자리에서 좌로, 우로 코치하는 고문님 그리고 하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