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잭 니클라우스CC는 클럽하우스 지하주차장에서 백을 내린다. 차를 세우고 지상으로 오르는 계단에 '안전을 위해 기사는 지하 차량에서 대기해주시라'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지하에서는 연신 '기사님들 시동 좀 꺼주세요'라는 안내방송이 나온다. 잭 니클라우스가 지상에 차가 없는 골프장을 설계하고, 조경이 아름다워 대한민국 10대 골프장 중 1위에 올랐다는 자랑이 늘어진 골프장이다. 미국에서야 쇼퍼가 라운딩이 끝나기까지 대기하는 일이 흔치 않아서인지 잭이 이런 점을 알았을리는 없다만 이게 대한민국 1등 골프장 현실이다.
1500만원 하는 아반테를 몰고 주차장에 들어가서 1억3천 제너시스 G90을 몰고 나오면 세상이 달라 보인다. 하지만 골프장 주차장에 주차하는 순간 또 다른 세상이다. 옆에는 2억5천 애스턴마틴 SUV, 앞에는 5억이라는 롤스로이스 SUV......깨 갱. 무슨 돈으로 저런 차를 살까 싶다가도 '내가 주체할수 없을 만큼 돈이 많다면 그때는 가격으로 차를 고르는 건 아닐테니까..... 무슨 차를 고르게 될까' 하고 생각한다. 그리곤 입을 다문다. 돈이 돈이 아니다.
뭐가 눈에 씌어 9시를 12시로 봤을까? 제 시간에 차를 대지 못했다. 기다리다 차를 몰고 지방엘 가버리신 고문님. 시외버스를 타고 따라가며 잘못했다고 하지만 단단히 화가 나셨다. '문경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내일 아침부터는 제가 모시도록 허락해 주십시오'에 '그냥돌아가세요' 여관에서 밤을 새우고 다음 날 막차 때까지 기다려 본다. 혹시라도 노여움이 풀리시면 모시고 돌아오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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